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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스펜서, 다이애나비

by ssorr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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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비의 일화는 수없이 많지만, 이 영화는 1991년 왕실 가족이 샌드링엄 별장에 모여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연휴 3일 동안 이뤄지는 짧은 기간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다.

 

사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이애나비를 연기한다는 말을 들었을 떄 과연 어울릴까? 싶었다

왜냐면 크리스틴이 평상시 모습에서 보여주는 퇴폐적인 분위기와 자유로운 모습들이 더 익숙했기 때문이다.

일화로 칸 영화제는 여성들에게 드레스와 힐을 꼭 신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드레스코드를 강요하는데 크리스틴은 2016년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에서 중간에 힐을 벗어 손에 들고 맨발로 계단을 올랐다.

'남자에게도 드레스와 힐을 신게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에게도 그를 강요할 수 없다' 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런 당당하고 눈치보지 않는 크리스틴이 연기하는 다이애나비가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첫 등장한 크리스틴의 모습을 보고 너무 다이애나비랑 닮아서 신기했다.

 

왕실 가족들이 전부 모이는 자리에 늦은 다이애나. 

도착하자마자 연휴동안 일정 몸무게를 찌워야 한다는 장난스러운 전통에 몸무게를 재는것으로 시작하는 연휴.

장난스러운 전통이라고 했으나, 하기 싫은 일을 왕실의 전통이랍시고 강요하는 그 묘한 분위기부터 아.. 숨막힌다..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방으로 올라가면 있는 의상들.

아침, 티타임, 점심, 저녁 연회 등 정해진 스케쥴마다 입어야하는 불편한 드레스들.

연휴라면서,,,왕실 가족끼리만 보내는거라면서 저렇게 불편하게 정해진 옷 입고 보내야 한다고?

게다가 추운데도 난방을 하지도 않아서 담요를 몇개씩이나 덮어야하고,뭐하나 자유롭지 못하다.

 

답답한 왕실 생활 중에 두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하고싶은말을 할 수 있고 편안하게 웃으면서 보낼 수 있는 시간처럼 보인다. 

왕실생활과 남편새끼의 외도로 인한 스트레스때문에 심한 거식증에 걸렸고, 왕실은 분명 모르지 않았을 텐데도, 그녀를 배려해주거나 이해해주지 않고 불편한 식사자리를 끝까지 강요한다.

 

영화 속에서 이 드레스를 입고 크리스마스 저녁 만찬에 참여한 다이애나는 억지로 음식을 먹다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구토를 하는데 밖에서 시중드는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에 참여하라고 불러낸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여왕이 자리에 모든 사람이 다  앉으면 디저트를 내오라 했다' 고,, 

다이애나가 다시 그 식사자리로 안돌아가면 나머지 사람들이 다이애나와 디저트를 기다린다는 묘한 압박. 

영화를 보는데 나까지 다이애나가 받는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두 아들과 별장을 몰래 빠져나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 스루 패스트푸드점에 간다. 주문을 할때 이름을 물어보자 자신의 결혼전 성인 스펜서를 대고, 템즈강가에 서서 강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동화속 신데렐라처럼 왕자와 결혼하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가 아닐까.

 

 

다이애나는 결혼할때 왕실 결혼 부부서약에 꼭 들어가던 '순종'이라는 단어를 없앤 최초의 왕실 신부라고한다. 

또 자신의 산후우울증과 폭식증, 그리고 자해까지 한 자신의 적나라한 상황을 인터뷰에서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왕실의 부조리한 전통들을 깨트리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답답한 왕실생활에서 자신을 잃지않기위한 노력이 아니었을까.

 

남편새끼,,는 왕세자인 자신보다 더 주목받는 다이애나에게 질투를 느꼈다고 하고, 왕실 또한 그런것을 원치 않았어서 더 스트레스를 준것같다.

다이애나가 왕실의 아이콘이 되버리걸 어떡해. 스포트라이트는 아이코닉한 사람에게 가는거라고.

 

 

영화를 보고 나까지 답답함을 느꼈으니, 다이애나의 일명 복수의 드레스라고 불리는 사진으로 마무리해야지.

이혼전 다이애나는 남편 찰스와 카밀라의 불륜을 폭로하고난 이후 첫 만찬에 참여했는데, 그 당시 입은 이 오프숄더 미니원피스는 리벤지드레스, 일명 복수의 드레스로 불린다. 

 

머리를 가리는 모자도 없고, 선명한 네일컬러를 금지하는데 그에 반해 바른 새빨간 네일컬러.

쇄골을 드러내는 오프숄더에 피부색 스타킹이 아닌 비치는 검정스타킹.

치마길이도 짧고 화려한 보석까지 착용하면서 정말 말그대로 왕실의 모든 규정을 다 어긴 작정한 모습.

 

일찍 사망하지 않았다면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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