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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

영화 리뷰 - (스포) 비상선언

by ssorr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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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대작 중 하나였던 비상선언.

개봉이 8월 3일 이었는데 그보다 며칠 뒤에 보게되면서 사람들의 관람평을 보게되어서 일단 기대는 안하고 보러갔다.

관람평에 신파도 그런 신파가 없다며, CJ 감성의 끝이라며 후반부에 대한 혹평이 가득해서,,일단 감안하고 봄.

 

제목인 비상선언은 항공용어로, 재난상황이나 위급상황에 처한 항공기가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할 때 무조건적인 착륙을 요청하는 비상사태에 선언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러명의 인물이 나오지만 전반부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되는 류진석(임시완) 이 나오는데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공항에 와서 사람이 제일 많이 타는 비행기가 뭐냐고 물어보며 멀쩡한 얼굴로 묘하게 돌아있는 눈빛으로 등장한다. 임시완이 정말 연기 잘한다고 느낀게 진짜 미소년같은 얼굴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상인같은데 사람 기분나쁘게 묘하게 친절함을 꾸며낸 듯한 말투랑 은은한 광기가 어린 눈빛이랑 정말 소름돋는 소시오패스 연기를 잘한것 같다.

 

류진석은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타서 비행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전반부에 임시완이 나올때마다 그 묘하게 불편한 느낌이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게다가 신파라고 욕먹었는데 전반부에는 무슨 구구절절 이 테러를 왜 벌이는지, 개인사가 무엇이 있는지, 이런 내용이 없고 단순히 소시오패스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게 재미있다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죽으려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없이 이 테러를 일으킨 것이어서 신선했다. 도대체 어디가 신파라는 거지 하고 궁금해 했는데 

영화가 한 1시간쯤 지났을까 엥 갑자기 죽어버렸습니다...

뭐 물론 이유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비행기에 생물학 테러를 한것이지만, 제일 인상적인 캐릭터가 바로 죽어버려서 당황스러웠다.

 

 

비행기는 사실상 이륙하고나면 밀폐된 공간이고 밖으로 탈출할 수도 없어서 이런 테러가 발생하면 무섭고 답답한 공간이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지상에 있는 대응팀의 얘기와 하늘에 있는 승무원들과 승객들의 이야기로 나뉘게 된다.

 

지상에서 비행기의  테러를 가장 먼저 알게된 강력계팀장 구인호(송강호)는 비행기에 탑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몸으로 뛰는 역할이고 국토부장관인 김숙희(전도연)은 국가 기관을 대변하여 국민들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역할로 나온다.

 

 

 

 

기장이 바이러스로 사망하자 비행기를 이끌게 되는 최현수(김남길)과 과거 파일럿이었지만 딸과함께 하와이에 가는 박재혁(이병헌)은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행기 사무장 김희진역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소진 배우가 맡아서 혼란스러운 기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승무원으로 나온다. 낮은 목소리랑 연기력이 인상깊었다. 

 

영화가 호흡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코로나 상황과 겹쳐 굉장히 와닿는 느낌을 받았다. 보는 내내 그러게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를 왜 안했어ㅜㅜ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 전반부가 소시오패스 테러범 임시완이 나오면서 흥미로웠는데 죽고나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절반 이상 나오는것 같은데 그 과정이 약간 루즈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전반부의 흥미를 깎아먹는 느낌이다.

해결책을 찾는 과정도 쓸데없이 길 뿐 아니라 백신을 찾는 과정이 이전 재난영화 감기나, 연가시 같은 재난영화에서 이미 보여준 내용과 너무 흡사하고 길어서 지루하다. 

게다가 송강호가 굳이굳이 쓸데없이 바이러스를 직접 투약하고 백신을 몸소 증명해 내는 그 과정이나, 기내에서 승객들이 각자의 가족들과 울면서 영상통화하는 장면, 전국에 생방으로 나오는 이병헌의 기내방송, 비행기 착륙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숙연하게 서있는 모습,,등등 정말...진부 그자체.

극적으로 백신의 효과를 몸소 증명해내고 극적으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 갑자기 무슨 사후 세계마냥 뽀샤시한 화면으로 생존자들이 모임하는 모습..이런 것들 정말 굳이???

 

게다가 갑자기 일본 자위대나 공군이 나와서 비행기에 위협사격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탑건도 됐다가..극적으로 보이려고 뭐 그런 소재 넣은 것은 이해가지만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 

 

결론적으로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대차게 까이는 이유를 알 수 있던 관람이었다.

 

다른 관람평들을 살펴보니 비행 영화를 만들면서 실제와 너무 다른 재현으로도 혹평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뭐 영화적으로 극적요소를 넣으려고 욕심내다가 그렇게 된것 같긴 하다.

 

다만 보면서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이 기장을 잃은 비행기가 빙글빙글 회전하는 장면이었는데, 촬영시 실제로  대형 비행기 세트를 회전하여서 촬영했다고 한다. 어쩐지 머리카락이랑 옆으로 쏠리는 사람들 모습이 실감나더라니,,

 

한재림 감독 관상영화가 재밌어서 이번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길래 되게 재밌는 영화가 나올줄 알았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였는데 보고나니 기대작이 아니었습니다!! 였다는 그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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