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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 리뷰- 류재숙 변호사 모티브 실제 인물/김진 변호사/이봉련 배우/양쯔강 돌고래/ 변호사의 의무

by ssorr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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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계속해서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 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는 단연 주인공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매력이기도 하겠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전달하는 메세지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서 대형 로펌에 다니는 영우는 항상 옳고 선한자의 편에 서서 변호를 하지 않는다. 대형 로펌이기에 대기업이나 권력자, 부자들이 의뢰인이 되기도 하는데 그들이 꼭 선하고 억울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변호사로서 자폐를 가지고 있는 영우가 성장하고 깨닫는게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이 드라마에 매력이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들도 그동안 몰랐던 사회문제나 관심 없었던 분야에 대해 알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 언제나 승소하는 것도 아닌 점이 맘에 들고 현실적인 판결이 나오는순간, 영우가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법이 언제나 억울하고 착한 사람만을 대변하는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는데 나도 그 점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12화에서는 인권과 노동환경에 대한 사건에 대해 다루어졌다. 

드라마속 어느 회사의 성차별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사건이 다루어졌는데 이 사건을 변호하는 류재숙이라는 변호사로 배우 이봉련이 특별 출연했다. 나는 이 배우를 응답하라 1994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가 정말 그 사람인것 처럼 매력있고 조연으로서 감칠맛을 살리는 능력이 탁월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종종 다양한 곳에서 조연으로 많이 등장했는데 이번 우영우 12화에서 맡은 사건의 피해자들과 함께 법원앞에서 머리띠를 하고 규탄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말투와 행동에서 강단있고 화통한 성격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한겨레 자료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4095.html

 

무모한 사람을 만든 씩씩한 언니들

 

h21.hani.co.kr

 

우영우 12화의 모티브가 된 듯한 1999년 농협 사내 직원 부부 해고 사건은 이 드라마의 진행과 비슷하다. 

사내 구조조정이 이루어 지게 되자 사내 부부 직원을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고 하면서 명예퇴직(드라마내 희망퇴직) 대상으로 선정하고 말이 희망이지 안하면 무급휴직을 그 제안으로 제시하며 선택하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내 부부중 1명이 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남편 직원이 자동으로 휴직 대상이 된다고 설정했는데 이 부분에서 여성차별적 문제가 대두되었다. 실제 사건에서 이 조항 때문에 사내 부부 762쌍 중 688쌍의 아내 직원이 사표를 냈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 직원을 퇴사시킬 강제성이 존재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싸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내에서 아내 직원들의 퇴사를 종용하기 위해 내조를 하라는 둥 시댁에서 보기에도 남편이 무급 휴직자가 되는 것보다 전업주부가 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등의 모욕적 언사가 그려졌는데 이 또한 사실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 변호사의 모티브가 되는 김진 변호사는 이 사건을 3년 가까이 진행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처럼 이 사건이 화제가 되고 여성 연대가 이루어 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주목도 받았지만 판결은 현실적이었다. 해당 조항을 만들 떄부터 대형 로펌의 조언을 통해 법의 헛점을 이용했고 그는 판결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실제사건에서도 이 사건에서 좋은결과는 없었지만 피해자들은 단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더울땐 시원한 냉커피로 추울떈 따뜻한 붕어빵으로 변호사를 위로하고 늘 파이팅을 외쳤다고 한다. 

 

비록 패소했지만 이 사건에서 김진 변호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여권신장에 필요한 논리를 스스로 정립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후로 노동과 인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무법인에 들어갔고 계속해서 여성들의 권리가 우리나라에 자리잡을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지고나서도 피해자들과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 하며 졌잘싸!를 외치며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인터뷰하는 모습이 그려졌을때 많은 것이 느껴졌다.

 

드라마에서 류재숙 변호사의 주장에 힘을 얻고 많은 여성 단체들과 연대하여 시위를 하는 모습과 그것을 취재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회사측에 불리한 증거까지 확보되고 증거가 인정되는 모습이 그려지기에 , 게다가 드라마니까 류재숙 변호사 측이 승소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무나 현실적인 재판 결과가 발표될때 시청자인 나는 헐,, 너무 현실이잖아. 바뀌는게 없네 하고 쉽게 낙담했다. 

그런데 소송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인터뷰하는 피해자들과 류재숙 변호사의 모습을 보고 그래 계속 두드리면 떨어지는 물에도 바위가 깨지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두드리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언젠간 바뀌겠지. 나도 보탤 힘이 있으면 앞으로 잘 보태봐야겠다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참 좋다.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명확해서.

 

우영우는 드라마 내 사건을 담당하면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법이란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지만 대형로펌에서 일하는 영우는 언제나 사회적으로 옳은 사람만 변호할 수 없기 떄문이다. 

12화에서도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 미르생명 쪽을 변호하는데 구조조정때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이미 한바다에 법률자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영우는 변호사로서의 양심과 의무 사이에서 혼란에 빠진다.

그런 영우에게 한바다 멘토 정명석 변호사는 '어느 쪽이 정의인지는 판사가 판단하는 일이고 변호사가 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쪽 의뢰인 변호에 집중하라' 라고 말한다.

 

그러나 상대쪽 류재숙 변호사는 '판사나 검사는 일 사 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를 쓴다. 변호사는 사람이라며 어느 의뢰인을 변호하는게 옳은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라고 조언을 건냈다. 

 

현실에서도 살인범이나 부정을 일삼는 대기업 등을 변호하는 변호사들을 보면서 변호사가 무슨 저런사람을 변호하냐, 양심이 없나?라는 말을 한다. 이번 회차를 통해 영우 뿐아니라 시청자들도 변호사의 의무와 양심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된다.

변호사들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형 로펌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강자의 편에 서서 변호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고 변호사로서의 양심의 가책을 극복하는 것도 고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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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의 제목은 양쯔강 돌고래였다.

양쯔강 돌고래는 바다가 아닌 강에서 서식하는 돌고래로 중국에서는 사실상 2007년 멸종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끔 양쯔강에서 돌고래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소소하게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영우는 류재숙 변호사를 보며 류재숙 변호사는 양쯔강 돌고래 같다고 한다. 류재숙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또 한바다 라는 대형 로펌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양쯔강 돌고래 같은 변호사지만 그럼에도 살면서 언젠가 우연한 곳에서 이런 사람이 있었어? 하며 만날 수 있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드러나진 않지만 언제나 약자들을 위해 노력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양쯔강 돌고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회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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