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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친구 동그라미와 봄날의 햇살 최수연

by ssorr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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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변호사 우영우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장애인 우영우로써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폐를 가진 사람은 친구를 가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말그대로 범위가 넓고 증상이 다양하여 일괄적으로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은 그렇다.

일반적인 친구사이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여행도 가고 술도 마시고 이런 행위에서 모두 자유로운 자폐인은 드물 것이다. 실제 드라마에서도 드라마속 우영우처럼 지적 장애를 동반하지 않고 서번트 증후근처럼 뛰어난 머리를 가진 자폐인은 드물다고 나온다. 일반적인 자폐 스펙트럼의 증상은 지적 장애를 동반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도 우영우는 학창시절 늘 1등을 도맡아하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해 강화도로 전학까지 간다.

그러나 전학간 학교에서도 온갖 괴롭힘을 당해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수위실이나 교무실에 가 있는다.

 

또 괴롭힘을 당하는 영우를 보고 있던 별명이 또라이였던 동그라미가 영우를 괴롭히던 애들을 역으로 퇴치해준다.

 

 

'너랑 있으면 내가 안전해. 그대신 내가 니 친구가 되어줄게'라고 말하는 영우.

그 이후로 영우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된 동그라미.

단순히 학창시절에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한다는 것을 학습하여 도움을 주는 관계가 아닌 두사람이 진짜 친구가 되는 모습에서 귀여움까지 느껴졌다.

학창시절 인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우가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왔을때도 동그라미도 상경을 하고 두 사람은 우정을 이어나간다.

서로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 그런 관계.

 

영우가 동그라미를 믿고 의지하는 관계라고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다. 물론 동그라미도 영우에게 그렇다. 

두사람은 자신들만의 인사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동그라미의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사기를 당해 빚을 지게 되었을 때도 그라미는 영우를 찾아간다. 

영우는 자신의 장애가 변호사 우영우가 되는데에 한계를 만드는 것 같아 변호사를 그만 두려고 하지만 하나뿐인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라미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고 나서준다.

재판에서 이겨 그라미의 집을 구제해 주고 동그라미는 영우를 꽉 껴안으며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영우는 항상 누군가가 자신에게 손을 대는 것과 타인과 접촉해야하는 것을 꺼린다. 그것 또한 자폐스펙트럼의 증상 중 하나이다. 그러나 동그라미가 꽉 껴안았을 때에도 영우는 뿌리치지 않는다. 영우에게 어색하고 조금은 불편할 지언정 그라미를 뿌리치지 않는 모습에서 두사람의 우정의 깊이를 알 수 있다.

 

아버지와 사소한 다툼으로 집을 나온 영우는 밤 늦은 시간 동그라미의 집으로 간다. 

매일 김밥을 먹는 영우를 위해 동그라미가 만들어 주는 네모난 김밥.

동그라미의 침대에서 그라미의 잠옷과 안대를 입고 잠에서 깨는 영우.

아침이 되어서야 왜 집을 나온거냐고 물어보는 그라미에 대사에서, 두 사람이 밤늦게 찾아가도 이유를 묻지 않고 받아주고 재워줄 수 있는 사이, 아침을 만들어주고 만들어준 아침을 먹으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런 정말 친한 친구사이라는 모습이 보여서 참 좋았던 장면들이다.

 

영우와 같은 서울대 로스쿨을 나온 동기 최수연. 한바다 로펌에서 다시 영우를 만난 수연은 처음엔 그렇게 달갑지 않아 보였다. 어차피 일등은 우영우. '어일우' 라는 별명을 가졌던 영우에게 어설퍼 보여 도와주고나면 영우는 일등을하고 자신이 뒤쳐지는 모습을 보는게 괴롭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회전문을 지나가지 못하는 영우를 보면 돌아가서 회전문을 잡아주는 그런 친구 수연.

다른 입사 동기가 착한척한다는 말까지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수연이는 영우를 도와준다.

 

자폐 스펙트럼의 특성 중 하나는 소근육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발끈을 묶거나, 물병의 뚜껑을 여는 행동들에 미숙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영우도 그렇다. 

물병을 따지 못하는 영우를 지켜보다가 안되면 자연스럽게 물병을 가져가 열어준다. 

 

그 외에도 자신도 무서운 상황에서 소음에 놀라는 영우를 보호해 주고 괜찮냐고 먼저 물어주기도 하고 우울한 영우의 마음을 위로해주려 백화점에 쇼핑을 하자고 데려가기도 한다.

또 부정취업을 했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영우에게 '니 성적으로 취업 못하는게 부정이고 비리야'라고 대신 화내주는 친구이다.

 

그 외에도 자신도 무서운 상황에서 소음에 놀라는 영우를 보호해 주고 괜찮냐고 먼저 물어주기도 하고 우울한 영우의 마음을 위로해주려 백화점에 쇼핑을 하자고 데려가기도 한다.

또 부정취업을 했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영우에게 '니 성적으로 취업 못하는게 부정이고 비리야'라고 대신 화내주는 친구이다.

 

그러나 여전히 영우는 수연이의 스킨쉽에는 동그라미와 다르게 불편한 모습을 보이고 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영우에게 수연이는 친구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연이는 항상 영우를 만나면 밥을 먹었냐고 물어본다. 많은 사람들 중 수연이만 영우에게 그렇게 물어본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 있는 동그라미를 가리켜 하나뿐인 친구라고 말하자 수연이는 서운해 하는 표정이 지나간다.

아마도 아, 영우한테는 내가 친구가 아니었나?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영우에게 수연이는 어떤사람일까.

영우는 수연에게 말했다.

'너는 봄날의 햇살같아. 로스쿨 다닐 때 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그동안 자신에게 수연이가 도움을 주거나 배려해준 사실을 모두 알고 기억하는 영우의 말에 수연이는 물론 나까지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수연이에게는 어렵지 않지만 영우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던가 자신의 성적이 떨어짐에도 공정한 경쟁을 위해 영우에게 도움을 주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영우가 기억하고 그런 수연이를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순수하고 직접적으로 자신의 대한 칭찬을 마주했을때 느낄 표정이 오롯이 드러난다.

 

사실 영우가 수연이를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우리 친구하자! 그래! 하는 과정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동그라미에게는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했고 그라미가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수연이와는 그런 과정이 없었을 테니까.

학창 시절 내내, 게다가 로스쿨에서까지 괴롭힘을 당했다고 추측되는 영우의  말에서 혹시 자신이 수연이의 친구라고 말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그럼에도 영우에게 수연이는 자신에게 늘 향하는 차가운 눈빛들 속에서 따뜻한 봄날의 한줄기 햇살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동그라미와 영우의 우정도 좋고 봄날의 햇살 처럼 느껴지는 수연이와의 이야기도 너무 좋은 드라마 속 이야기이다.

 

극에서 느껴지는 이런 세세한 포인트 때문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본방사수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생겨 너무 행복하다. 왜 수요일이 돌아오는게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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