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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엘비스/ ELVIS/ 영화 줄거리/ 실화와 허구

by ssorr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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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비스 포스터

엘비스 프레슬리 라는 가수를 나는 잘 몰랐다. 77년 42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당대의 스타였으니 이름은 알아도 그의 노래나 그의 생김새 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내가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아는 것은 과장스럽게 높게 띄운 머리와 진한 구렛나루, 그리고 하얀색에 술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반짝거리는 반짝이가 붙어있는 옷을 입고 다리를 떨어대며 노래부르는 그 유명한 이미지 하나. 그리고 약간 웅얼거리듯이 노래하는 스타일 정도?

그래서 엘비스에 관한 영화가 나왔다고 했을때도 관심이 없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엘비스라는 사람에 관한 이 영화는 꽤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엘비스 스틸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엘비스 역을 맡은 배우 '오스틴 버틀러'는 그렇게 인지도가 높은 배우가 아니어서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오히려 그래서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실제 엘비스의 모습이 나오기 전까지 엘비스의 얼굴을 정확히 알지 못했어서인지 스타일링 때문인지 내가 아는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생각했었다. 

마지막에 실제 얼굴을 비교해보니 비슷하지 않네?ㅎㅎ

그치만 그 특이한 웅얼웅얼하는 말투나 행동등은 연구를 많이했는지 정말 비슷했다.

영화가 처음엔 2시간 30분 정도의 긴 러닝타임인 것을 보고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영화속 엘비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지루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중간중간 자주 나오는 엘비스의 공연모습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하지 않았다.

엘비스는 어릴적 가난했었고 전과자인 아버지가 가장노릇을 하지 못해 미국의 남부지역인 멤피스에서 흑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컨테이너를 개조한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흑인들의 교회를 접하고 흑인들의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그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다. 어린시절을 보내고 멤피스에서 트럭을 몰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엘비스는 지역 라디오에서 주최하는 작은 음악무대에 올라 백인이 흑인 스타일의 춤과 음악과 다리와 온몸을 떨면서 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눈도장을 찍는다.

젊은 백인 남성이 흑인음악을 접목시켜 독특한 스타일과 독특한 리듬의 음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했는데 그의 외모와 특별한 퍼포먼스, 그리고 화려한 패션까지도 대중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 무대에서 그가 스타가 될 인물임을 알아본 톰 파커 (톰 행크스)를 만나 헐리우드 스타의 삶을 살게된다.

사실 영화는 나이가 들어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엘비스의 매니저이자 그를 키워낸 톰 파커의 시선과 회상을 통해 전개되는데 화려한 스타의 삶을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고 자유롭지 않던 그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약간은 씁쓸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의 생을 담은 전기영화인만큼 대부분의 내용이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일부는 약간의 허구를 담고 있기도 하다.

물론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인종분리 정책이라는 명목하에 흑인들을 향한 차별이 당당하게 자행되던 시기였고 흑인 음악을 접목시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하던 엘비스에게 언론과 정치계에서는 천박하다하고 비판을 하게 된다.

영화 엘비스 스틸/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왜 그가 시대의 섹스심볼이 되었는지 영화를 보면 알것 같기도 하다.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고 다리를 흔들어대면서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는 모습과 열정적으로 무대를 누비는 모습. 또, 팬들에게 입을 맞추어주는 파격적인 팬서비스 등을 보면서 자신의 속옷을 벗어 무대위 엘비스에게 던지며 비명을 지르는 여성팬들의 모습은 그 시대에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을 엘비스프레슬리가 팬들에게 선사하지 않았나 싶다.

오죽하면 다리 떠는 춤을 추지말라는 금지령을 받기도 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금지령을 어기고 무대위에서 Trouble 을 부르다가 제지당하고 체포되는 공연 장면이 있다. 그의 반항심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음악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엘비스의 모습으르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은 사실이나 공연 중 제지당하거나 체포당한 적은 없다고 한다.

이 무대로 감옥과 군대 중 하나를 강제로 선택하게 되어 군대에 가는 엘비스의 모습 또한 영화적 허구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당시 미국이 징병제였고 군대에 갔던 것은 맞다고 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는 허구와 실제 이야기가 섞여서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후 엘비스에 관해 찾아보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다.

 

 

군대에서 아내인 프리실라를 만나고 제대 후에도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고 앨범을 내고 행복한 가정까지 꾸려 예쁜 딸까지 둔 엘비스의 삶은 화려한 가수이자 영화스타이자 가장으로서도 행복한 모습일 수 있었으나, 그의 매니저는 그를 상품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출연했던 영화들은 b급 영화들이 많았고 그의 얼굴이나 이름을 박아 만든 수많은 굿즈들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한물 간 스타처럼 여겨지던 엘비스는 매니저 톰 대령에게 반항하며 엘비스 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다. 

엘비스는 자신의 팬들이 원하고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악덕 매니저 톰 대령에게 끝까지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촌 구석에 파묻혀있던 진주같은 원석을 발견해 낸것은 톰이 맞지만 그를 망친 것도 그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매니저로서 엘비스 수입의 50%를 가져갔고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는 엘비스가 그를 해고하자 손해배상 청구를 하며 자신에게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인터컨티넨탈 호텔 쇼에 사기 계약을 통해 그를 묶어두기까지 했다.

월드투어를 꿈꾸며 해외에 팬들을 만나는 것까지 기다렸던 엘비스를 막았다. 실제 엘비스는 아시아 투어도, 월드 투어도 못했으나 그의 영화만은 전세계를 투어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뜻대로 활동 할 수 없었던 엘비스는 점점 약물에 의존하게되고 아내인 프리실라와도 불화가 생겨 이혼하게 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었다. 점점 살도 찌게되며 한물간 스타 취급을 받게 된 그의 모습도 보여진다.

영화 속에서 마지막에 실제 사망하기  몇 주전 마지막 공연을 하는 엘비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성기 모습보다 살이찐 모습과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모습,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데 숨이 가빠보이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무대위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던 모습이 엘비스라는 사람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엘비스라는 사람을 잘 몰랐지만 잘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괜찮은 영화라고 느꼈다.

 

 

영화는 몇년전 크게 흥행했던 퀸의 모습을 담은 보헤미안랩소디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다. 공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엘비스의 삶에 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그러나 공연 장면들이 쉴새없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편집이 속도감 있게 되어서 긴 러닝타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중간중간 실제 공연장의 모습과 배우 오스틴 버틀러의 영화속 공연장면을 겹쳐보여주면서 실제 당시 공연영상을 보는 듯한 리얼함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입소문이 날만한 영화같은데 요즘 상영하는 영화 들 중 몇개 안되게 재밌게 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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