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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박은빈

by ssorr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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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도 아니고, JTBC나 tvn 드라마도 아니어서 사실 어느 채널에서, 언제 하는지도 몰랐던 드라마였다.

그런데 확실히 입소문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게 친구들도 재밌다고 하고, 웹서핑이나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후기나 짧은 영상들이 흥미를 갖게 해주어 보게된 드라마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가 신입 변호사로 로펌에 들어가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이야기를 담았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나 드라마는 많이 나왔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종류의 작품들을 보기 힘들었던건 어쨌든 세상의 편견에 힘들어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현실이 현실적으로 너무 각박하기도 한 것을 알고있어서 였는지도 모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도 '말아톤'인데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감상평이 대부분 악역이 없고 누구하나 눈살 찌푸릴일 없게 만들어 준다는 것에 혹해서 보게된 드라마.

 

 

한번 본 것을 절대로 잊지 않아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하였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표현은 서툰 우영우. 

자신의 장애를 인식하고 다스리는 방법까지 아는 엉뚱하지만 똑부러지는 우영우가 사건을 맡아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엔 너무 동화같은 스토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의 범주는 매우 커서 사람마다 다른 증상을 가질 수 있다고 하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무작정 동화같은 스토리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어서 현실적이기도하다고 느껴졌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반향어 (타인의 말을 따라하는 것) 를 하기도 하고, 상황 관계없이 튀어나오는 고래의 관한 이야기들. 지금까지 읽은 책은 다 기억하지만 회전문은 통과하지 못해서 자신의 이름인 영우가  영리할 영에 어리석을 우가 합쳐져야 하지 않나 라고 이야기 하는 우영우. 

처음엔 장애라고 해서 편견을 가질까 싶지만 이 드라마에서 영우에게 동료 변호사나 상사들이 처음에 가졌던 편견을 버리고 영우를 동료로 인정하게 되는 과정도 참 좋았다. 그 편견을 강제로 숨기려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쩌면 이렇게 장애를 봐 달라는 부탁의 의미도 들어있는 것 같다. 

나는 사람의 두번째 마음이 그 사람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잠깐 나쁜생각이나 편견을 가진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아차 이게 아니지?하면서 바로잡은 그 두번째 마음이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상사인 정명석 변호사가 무심코 ' 그냥 보통 변호사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라고 말하다가 잘못을 깨닫고 ' 그 말은 좀 실례였던것 같다' 라고 사과하는 장면 처럼 말이다.

 

매 회마다 다른 사건이 진행되고 한 회에 사건이 마무리 되니까 속도감도 빠르고 무엇보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하는 우영우는 정말 우영우 그자체이다. 눈은 잘 못마주치는 불안한 시선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말은 또랑또랑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귀엽고 똑똑한 우영우. 

 

실제로 이 드라마를 쓰면서 작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관해 얼마나 공부했을지도 느껴졌다.

이 드라마가 ENA 라는 채널에서 방영하지만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가 되고 있어 해외의 팬들도 이 드라마를 접할 수 있다.

그 중 해외 드라마 사이트에  실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필리핀 시청자의 후기가 있었다.

그 사람에 따르면 작가와 감독이 정확히 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과장되거나 선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자폐 증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각이 민감한 증상을 가지고 너무 많은 자극이 느껴지면 감각의 과부화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지하철 장면이나 나뭇잎을 치우는 소음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우의 모습과 헤드폰을 쓰고 눈을 감으면서 안정시키는 영우의 모습에서 보여진다.

 

반향어나 새로운 공간에 들어설때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는 것,  자폐증을 가진 사람도 감정과 동정, 공감을 가지는 모습을 영우가 보여주면서 그동안 사람들이 가진 자폐증상에 대한 오해도 풀어주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자폐증상을 가진 변호사가 마주하는 어려움과 함께 법원에서 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반대하는 모습이 그려질까 걱정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장면 없이 영우를 다른 변호사처럼 대하고 영우가 먼저 법정에서 자신의 장애를 밝히는 모습등의 연출도 좋았다고 표현했다.

 

더 많은 내용이 담긴 아주 긴 리뷰였고 나는 이 리뷰를 보면서도 또 아 나는 왜 자폐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렇게 긴 글을적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하면서, 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내 편견을 바로잡았다.

 

또 나는 단지 코믹 요소인가? 싶었던 것들이 섬세하게 자폐스펙트럼 증상에 대해 묘사하고 있었다는 것에 또한번 놀랐다. 

아직 드라마는 3회까지 밖에 방영되지 않았고 뒤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시청률 또한 고공상승하여 지상파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입소문을 타는 것으로 보아 추천할만한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남보다 조금 '다름'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점점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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