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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리뷰- 이효리 x 구교환 x 이옥섭/ 사람 냄새 / 나름의 해석 / 스포(ㅇ)

by ssorr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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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NG 유튜브 채널

 

서울체크인 과거 엠넷인가에서 했던 이효리의 오프더레코드 프로그램을 생각나게 한다. 물론 그 프로그램보다 더 구체화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주도에서 사는 이효리가 서울에 올때마다 각각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 오랜 친구들을 만나 서울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 스케쥴을 소화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이효리와 이옥섭감독, 구교환의 만남을 다룬적 있었다. 그들이 만나서 이옥섭감독과 구교환배우의 유튜브 채널이자 제작사인 2X9HD 에서 함께 짧은 단편 영상을 만들어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그 과정에서 이효리는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는 그 이야기 중 하나를 특히 맘에 들어했었다.

그리고 2일 공개된 짧은 단편영화. '사람냄새' 가 공개되었다.

공개되자마자 궁금해서 본 나란 사람. 

사실 공개일 전날인 1일에 23초의 짧은 티저 영상이 올라왔었는데 그때 썸네일이 보인 이효리 스타일링을 보고 너무 놀랐다.

아니 완전 10년전 유고걸 할 떄 찍은거 아니냐며.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꾸미는대로 멋있어질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X9HD 채널

사실 영상을 직접 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싶어서 영상 속 장면의 캡쳐는 하지 않았다.

영상을 보면 처음에는 오, 좀 분위기가 특이하네 하고 단정짓기 쉬운 영상이지만 보고나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상이었다. 이런 주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이옥섭 감독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서울 체크인 영상을 보았다면 어 혹시 그때 얘기하던 그건가?싶어서 영상의 전체적 반전이 될수 있는 내용이 예상 가능한 점이 약간 아쉬웠지만 그걸 알고 있음에도 다방면으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이효리는 이 작품에서도 실제 이효리로 나오는데, 과거 삼남매의 집을 찾아가 했던 인터뷰에서 악의없이 귀여움을 느껴 했던 행동 때문에 삼남매의 집을 풍비박산 낸다. 사실 그 행동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임에도 그 영상을 본 대중들의 행동으로 삼남매의 가정이 망가지고만다. 그래서 삼남매는 이효리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고 사과를 받고싶어 하는데 이런 장면에서 그동안 스타 이효리가 경험했던 것과 느꼈던 것이 무엇인지 잠시 짐작을 해볼 수 있었다. 선한 의도로 했으나 그 결과가 왜곡되어버린 경험이 많았을것 같다.

과거 오프더레코드 프로그램에서도 단순히 야구경기를 보러간 이효리를 본 기자가 당시 시구를 한 김연아 선수에게 시구를 밀렸다 라는 허위기사를 써서 이효리가 그 기사를 보고 막 울던 그런 생각도 나는데 의도와 다르게 대중에게 욕을 먹거나 조롱거리가 되는 일이 많았을것 같아서 그런 고충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효리는 자신이 과거에 했던 상업광고나 화보등이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지금은 더이상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이 어떤것인지 느낀 계기가 많았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효리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한다. 유기견을 입양하고 육식을 하지 않는 등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어쩌면 영향력 큰 개인이 느꼈어야할 부담감과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 어쩌면 무거울수도 있는 내용을 '햄스터' 라는 생명을 통해 보여주는 것도 신선하다고 생각되었다. 

작품의 마지막에 이효리가 구교환에게 의뢰한 혈서의 내용이 무엇인지 나오는데  영향력 큰 스타의 삶을 살면서 느꼈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2X9HD 채널 :이효리 사람냄새

영화에서 두번 이효리는 삼남매 앞에서 소리내어 트름을 한다. 그리곤 말한다. 사람냄새나지?

과거 가난한 가정을 찾아가면서도 유고걸 당시 화려한 무대의상 무대화장을 하고 화려하게 꾸미고 가는 이효리와 현재의 이효리는 다르다. 시끄러운 서울을 떠나 조용한 제주살이를 하며 소탈하게 살아가는 현재와 비교되는 지금의 모습.

그러나 트름을 하면서  묻는 사람냄새 나지? 하는 질문은 '나같은 탑스타가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트름하는 모습까지 보이니까 정말 인간적이지?' 하고 묻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품을 마지막까지 보고나면 이 사람냄새는 '인간적이지?"하는 의미와  정말로 사람을 먹어서 '사람 냄새가 나지?' 라고 묻는 중의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면 자신의 잃어버린 반려견을,  평소에는 그 강아지를 예뻐하기도 했던 이웃집 아저씨가 잡아먹어버렸는데 이효리는 복수로 그 아저씨를 죽이고 먹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효리가 아이디어로 냈던 이야기의 연장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가능했으나 이렇게 표현한 작품을 보고나니 정말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이렇게 구현해 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억울한 일이 있거나,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게되면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던 이효리는 더이상 없다. 이효리는 더 단단해지고 자신이 어떻게 목소리를 낼지 확고한 노선이 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래서 작품 마지막, 자신이 한 행동에 후회는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자신의 신념을 가진 사람이 된 것도 이런 내용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약 20분정도 되는 짧은 단편이므로 한번쯤 꼭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영상이라 추천합니다.

이엑구의 다른 영상들도 특이하고 생각할거리를 주는 영상들이 많으니. 채널에 들어가보는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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