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아트 뮤지엄은 생긴지 오래 된 미술관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가 대부분 좋고 퀄리티 있다.
그래서 여기서 진행하는 모든 전시를 다 가봤다. 가장 첫 전시가 알폰소 무하 전이었는데 첫 전시부터 매우 인상이 좋았다.
이번에는 '호안 미로: 여인, 새, 별 '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9월 12일 까지여서 아직도 여유가 많은 전시이다.
사실 나는 호안 미로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스페인의 3대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
피카소, 달리와 함께 호안미로는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이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작품을 모티브로한 그림이 반겨준다고 한다. 알지를 못했으니 바르셀로나 공항에 가봤어도 본 기억이 없을 수 밖에.
앞으로 가게되면 열심히 찾아보게 될 모습이 상상된다.
호안 미로는 피카소와도 친했고 헤밍웨이와도 친분이 있어서 화풍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호안 미로의 작품은 추상적이며 사물을 기호화 시켜서 표현하기도 하며 단순화 시킨 그림들이 많았다.
그림을 보고있으면, 이런거 나도 그리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도슨트 하시는 분이 딱 그 부분을 짚어주셨다.
그렇게 생각하셨죠? 그치만 성인이 이렇게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처럼 천진난만하고 단순한 느낌을 내면서 그리는게 더 어렵답니다 라고.
작품이 전체적으로 밝은 색감을 쓰고 원색을 많이 사용해서 더 개성있게 느껴졌다.
전시의 이름이 '여인, 새, 별' 인 만큼 대부분의 작품들에 여인과 새 별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림을 보면서 아 이게 새인가봐! 이건 별이고 이게 여인인가봐! 하면서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 곳곳에 설명과 더불어 그가 그의 그림에 활용했던 기호들이 벽면에 그려져 있었는데 그러한 포인트들도 귀엽게 느껴졌다.
회화 작품 뿐만 아니라 조각품들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조각에 많이 쓰이지 않는 재료들을 사용하기도 했고 실생활에 사물들을 이용해서 작품의 부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투박해 보이고 추상적으로 보이다가도 아 이부분이 새의 부리고 저 조각은 달을 표현한 것이겠구나 하면서 보게된다.
전시장에서 그가 조각 작품을 어떻게 제작했는지에 관한 짧은 영상도 나오고 있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엔 설명을 보지 않고 그림을 보는데 왠일로 멀쩡한 새의 모양이 그려져 있나 싶었다. 그런데 제목을 보니 이 작품명에는 새가 없는게 아닌가.
옆에 설명을 잘 읽어보니 작자 미상의 풍경화를 벼룩시장에서 구입하여 그 위에 본인의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으로 호안미로가 얼마나 관습적인 그림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미로의 그림 밑으로 호숫가의 풍경처럼 보이는 풍경화가 그제서야 보이는걸 보니 역시 그림은 아는만큼 보이는게 맞는가보다.
벽에 커다랗게 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색감이나 형태의 배치가 너무나 화투 패 같아 보였던 것.
혼자서 생각하면서 웃어넘겼는데 도슨트에서 이 작품을 설명할때 호안 미로는 애국가를 작곡하신 안익태 님과 매우 친했다고 한다. 안익태가 마요르카로 이주해 살아가며 이웃주민으로서 친구로서 매우 친하게 지내 그 자식들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사실 안익태 선생님이 화투를 가르쳐주었다는 이야기가 나올까봐 살짝 기대했는데 ㅋㅋ
그런 일화는 아니었다는 이야기.
전시장 마지막에는 빨간색의 나무 상자들이 가득 쌓여져 있는데 무엇인가 했더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호안미로미술관에서 그의 작품들을 서울로 옮겨오면서 실제로 사용한 상자들이었다.
그 과정도 짧은 비디오로 확인 할 수 있는데 작품을 보내기전 큐레이터들이 꼼꼼하게 그림의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들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상자 색도 참 호안미로 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시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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