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ill

드라마 리뷰- '더 그레이트' 시즌 1과 예카테리나 2세

by ssorr 2022. 6. 17.
반응형

해외에서는 꽤 예전에 방영했고 우리나라에는 꽤 늦게 들어온 편인 미국 드라마가 있다.

'더 그레이트' 는 현재 국내에서는 왓챠에서 볼 수 있고 시즌2는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하반기 HBO MAX가 웨이브와 협력해 들어오게되면 그 곳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다. 현재는 VPN 을 통해 우회하면 볼 수 있을 듯.

그치만 나는 시즌 1도 최근에 본 사람이라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한다.

 

더 그레이트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된 미국드라마이다. 실제인물인 러시아 예카테리나2세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영화를 보다보면 과장한듯하게 더 우스꽝스럽고 천박하게 러시아 황실을 그린 부분이 대부분인데 이 드라마가 미국 드라마인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 사람들이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사실 해외 시대극은 그렇게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주인공 엘르 패닝과 시대극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의상들이 눈을 사로잡아서 끝까지 보게되었다. 물론 줄거리도 흥미롭긴 했다.

주인공 캐서린은 (아마도 미국식으로 바뀐 이름) 은 엘르패닝이 맡았는데 바탕이되는 실제인물인 예카테리나 2세에게 관심을 갖게해줬다.

실제 인물인 예카테리나 2세는 독일 출생으로 러시아 황제 표트르 3세와 결혼하게된다.

드라마에서는 몰락한 귀족 집안의 자제였고 그로 인해  러시아 황제 피터와 결혼하게된다.

 

예카테리나는 배우자의 나라인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해 러시아에 관해 익히고 적응하려했으나 실제 결혼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고 한다. 표트르3세는 아내에게 관심이 없었고 부부관계도 좋지 않았다. 예카테리나를 많은 사람들앞에서 때리기도 하는 둥 폭력적이기도 했고 공공연하게 정부를 두는 둥 바람을 피우기도 했다.

예카테리나는 원래도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남편의 빈자리를 다양한 독서로 채웠다고 하는데 역사나 철학 그리고 계몽주의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는 복잡하기는 하나 결국 예카테리나는 무능하다고 유명한 표트르 3세를 퇴위시키고 쿠데타를 일으며 러시아 제국의 여제가 된다. 

물론 드라마 더 그레이트에서는 이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므로 시즌 1에서는 시집 온 캐서린이 황실에 적응하는 과정과 쿠테다를 기획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실제 예카테리나는 여제가 되어 34년의 긴 기간동안 러시아를 이끌었는데 실제로 정치에 능해서 대제로 불릴만큼 러시아를 잘 이끌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도 캐서린은 이런 면모를 보여주는데 실제 낭만과 로맨스를 꿈꾸며 시집온 러시아에서 천박하고 향락만 쫒는 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그 과정에서 본인의 정치가 기질을 발휘하는 모습이 시즌 1의 10화에 걸쳐 천천히 나타난다.

 

근데 드라마에서 러시아 황실을 정말,, 우스꽝스럽고 천박하고 무능하고 바보같이 그려놓아서 이렇게 해도 괜찮은건가 싶을 정도였다.

실제로 표트르는  위대한 황제였던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고 소심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이었다고 하는데 이 인물을 모티브로한 드라마속 피터 또한 위대한 업적이 있는 전 황제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고 무능하고 정치에는 능력도 소질도 없는 약간은 모자란 듯하기까지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일단 러시아가 배경인데도 등장인물들은 전부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좀 웃긴것 같고, 예카테리나의 능력이나 쿠데타를 기획하는 과정을 조금 장난스럽고 코믹하게 그려서 진중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장르가 블랙코미디이고 미국에서 만든 드라마니 그려려니하고 보게된다. 더구나 예카테리나라는 역사적인 여성 인물에 대해 관심갖게 해준 것으로도 고맙다고 생각된다.

 

 

그녀에 관해 더 진지하게 알고 싶으면 예카테리나2세라는 러시아 드라마가 있는데 이것을 보는 것도 괜찮다.

이 드라마 또한 왓챠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데 더 그레이트와 예카테리나2세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더 그레이트에서 보여주는 엘르 패닝 연기가 참 좋다고 생각된다. 난 처음 엘르패닝의 연기를 보았을 땐 언니인 다코타 패닝에 비해서는 그닥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더 그레이트에서는 초반에 보여지는 순수하고 낭만적인 소녀처럼 보이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담담하고 강단있어 보이는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시대극의 무거움보다 좀더 가볍게 보기 좋은 그녀의 연기였다.

 

무능한 황제 밑에서의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얻는 것 없는 전쟁을 끝내고 멍청한 사람들만 드글거리는 황실을 좀더 문화적이고 에술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황제를 구슬리는 모습들은 강단있는 예비 여제의 모습이기도 했다가 남편을 잘 구슬리는 현명한 아내이기도 했다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 캐서린의 조력자로 나오는 매리얼과 오를로 라는 인물들도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귀족이었다가 신분을 박탈당해 시녀로 있는 매리얼과 정치가로써 10년간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인물인 오를로가 황후 캐서린과 연합하여 황제를 죽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고 하는 과정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서 드라마가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시즌 1의 마무리에서는 첫번째로 시도했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고  황제의 아이인지 애인인 리오의 아이인지 확실하지 않은 아이를 임신한 캐서린의 모습이 나왔다.

 

앞으로 시즌 2에서 쿠데타에 실패한 황후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하고 쿠데타에 성공하는 모습과 여제로써 러시아를 통치하는 캐서린의 모습도 궁금해지는 드라마였다.

아마도 하반기에 웨이브나 HBO MAX에서 시즌 2를 정식으로 스트리밍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