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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

뜻밖의 여정 그 마지막- 오스카 비하인드/ 정자의 집/ 여정의 인연들

by ssorr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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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5화가 최종화인 짧은 프로그램인줄은 몰랐다.

하긴, 여정의 여정이 끝나면 잠시 쉬어야 하는 프로그램이겠구나.

뜻밖의 여정 마지막 회는 오스카 시상식의 비하인드로 시작된다.

 

오전부터 준비하고 집을나선 후 시상식이 끝나는 밤까지 거의 10시간 가까이를 음식을 먹지 못한 윤여정은 도착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않고 라면을 허겁지겁 먹었다. 친구 꽃분홍과 스텝들도 밥을 먹지 않고 윤여정을 기다렸다.

에미상은 끝나고 밥도 준다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은 뭐하는거야 ㅋㅋ

하긴 밥을 준다고 해도 저 불편한 옷에 불편한 구두까지 신고 밥을 먹느니 편한 집으로 돌아와 따끈하고 칼칼한 라면 먹는게 더 나을 것같긴 하다. 

작년 오스카 수상 때에도 상을 받고 돌아와 숙소에서 스텝들과 라면을 먹고 샴페인을 마시며 뒷풀이를 했다고 하는데 윤여정의 스텝인 앤드류는 그 당시 사진을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며 꺼내보인다.

마구 풀어헤친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민낯 그리고 편한 실내복 차림으로 라면과 와인잔을 앞에둔 모습.

그러면서 시상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작한다.

원래 뭐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밌는것 아니겠나. 좋아하는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 한것을 자랑처럼 말하며 들뜬 모습은 소녀스럽기까지 하다. 

오래 된 드라마에서부터 좋아했다는 올리비아 콜먼 배우와의 만남이 최고였나보다.

웨슬리 스나입스와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 나눈 얘기도했는데 와이프가 한국인이라 장인이 한국인인데 그 분이 박철 피디라고 과거에 일도 같이 했던 분이었다고 한다. 아내가 한국인이다 보니 한국어도 꽤 해서 한국어로 인사도 먼저 건내더라고한다. 시상식에 가면 아내가 윤여정을 찾아보라고 했다던데 같은 테이블이어서 그것도 인연인가보다.

주디덴치, 커스틴던스트, 제이지와 비욘세 그리고 가장 감탄했다는 멋있게 늙은 배우 케빈 코스트너 등 배우들인데도 배우들을 보면 신기한건 마찬가지인가보다.

 

 

우리나라 시상식이나 외국 시상식을 볼때 느끼는게 중간중간 지루하다 싶을 떄가 있는데 배우들도 사람이구나 ㅋㅋ

누군지 알면 재밌는데 모르면 재미없겠다고 이서진이 얘기하는걸 보니 역시 사람은 다 느끼는게 같은가 싶다.

그리고 원래 뭐니뭐니해도 재밌는게 싸움구경아닌가. 이서진도 재밌었던건 싸움구경이었다며 ㅋㅋㅋ

 

사실 거의 직전에 윤여정이 수어로 트로이 코처에게 시상을 하며 훈훈한 그림을 선사했는데 그 담은 주먹질이라니.

윌스미스의 주먹질 사건은 정말 전세계에서 핫했는데 나는 후련하긴 했으나 좋은 대처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뒤에가서 개인적으로 때리지 전세계에서 생중계되는데 욕하면서 때리면 윌스미스만 나쁜사람 되잖아..

크리스락은 예전부터 쭉 인종차별적 발언을 코미디랍시고 해대는 판에 진짜 비호감이었는데 생방중에 주먹으로 얻어맞은 탓에 동정론까지 생기니 더 짜증난다. 매장당할 수 있었는데,,뗴잉. 왜자꾸 부르는지 모를 오스카.

 

 


뜻밖의 여정에는 윤여정의 인연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 하나인 홍여울.

한국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자막 번역일도 하는 사람으로 미나리 여정을 함께한 사람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촬영장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허드렛일을 하던 여울에게 여정은 먼저 연락처를 묻고 밥을 사줬다고 한다.

밥을 먹으면서 여울에 대해 사소한 것들을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왜 자신과 독대할까 의문이었던 여울에게 여정은 너는 재밌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넌 항상 너 다워서 좋다라고 했다. 우스겟소리로 여울은 여정이 노멀하지 않은 사람들을 수집하는거 아닌가 했다는데 그때의 인연이 미나리로 이어질 줄은 두사람도 모르지 않았을까.

 

평범하게 슈퍼에서 바나나를 사서 집으로 가서 밥먹으면서 이야기하고 느긋하던 일상이 그립기도 하다는 여울씨. 

그러면서 윤여정의 건강을 걱정하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단단한 인연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난히 일하는 멋진 여자들이 나와 나한테 정말 자극제가 된다. 너무 멋있고 본받고 싶어지거든.

정자, 인아, 여울, 그리고 테레사 강 로우. 테레사 강은 디렉터, 작가, 제작사를 담당해서 작품을 성사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한다. 이사람이 파친코를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기로 한 사람이다. 

윤여정은 선자 역에 캐스팅되는 것이 너무 당연했다고 한다. 오디션은 봤지만 1순위였다고.

그리고 이 작품이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보통 윤여정은 뭘 하고싶다고 말하지 않고 어떤 것을 하더라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인데 파친코의 선자는 너무 하고싶고 잘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윤여정은 자신이 아는사람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뜻밖의여정을 보면 많은 사람이 윤여정을 찾아온다.

미국에 살때 친한 친구, 아는 동생, 아들의 친구,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인연들이 있다.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스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며 헤어질때는 다음에 또 보자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이어나가는 인연들이 기본 10년은 된 인연들이다보니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사실 지난 주 예고에서 보고 궁금했던 정자의 집. 에니메이션 타이밍 디렉터로 일하는 정자의 집은 헐리우드 힐스에 있다. 

이곳에 윤여정을 데려다주는 현지  운전기사는 이곳에 있는 집들은 로또를 맞아도 못사는 집들이라 말한다.

정자의 남편도 전 심슨 프로듀서였고 7개의 에미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정말 멋진 부부다.

자신들의 능력만으로 성공한 멋진 사람들.

정자는 마을 구경을 시켜주는데 앞집은 타란티노 감독의 집, 그 옆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집, 샤론스톤과 탐크루즈, 게다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집까지 있는 그야말로 대부촌이다. 

이곳에 당당하게 있는 정자가 더 멋있어보인다.

 

 

1920년에 지어진 집을 4년간 리모델링 했다고 하는데 집이 그야말로 대저택이다.

LA의 좋은 날씨와 잘 어울리는 멋있는 집이다. 수영장이 너무 부러운것. 저도 초대해주시면 안되나요.. 나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보통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설치하고 치우는 크리스마스 장식 조명들을 1년 내내 설치해두고 매년 장식을 바꾼다는 정자의 말에 그녀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 느껴진다. 웃는것이 너무 순수해보이는 사람이다.

 


윤여정의 여정은 친구 정자의 집에서 자신의 모든 인연들과 파티를 하며 마무리된다.

단순히 재밌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어쩌다보니 개척자처럼 살게된 사람이라고 하지만 어쩌다보니 그랬더라도 그녀는 개척자다. 적지않은 나이에 다양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밀고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친구 정자는 말한다.

'여정은 베짱이있어요. 여정은 순수해요. 여정은 재미있어요. 여정은 다정해요. 여정은 솔직해요.'

이 다섯문장이 그녀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그게 윤여정의 매력포인트이기도 하다.

 

모두가 주연일 수 없는 세상에서 조연도 대단한것이라며, 조연은 자기 몫을 하면서 남을 도와주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도 남에게 이렇게 말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남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남의 노력을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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