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남쪽 끝 해안가를 달려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하는 하얀 집들이 가득한 마을이었다.
마을 이름은 프리힐리아나 라는 작은 마을이다. 네르하 북쪽에 있는 마을이어서 네르하 여행 중에 근교 마을인 프리힐리아나까지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고 한다.
연 평균기온이 20도인 따뜻한 스페인 남부는 길에 가로수로도 오렌지 나무들이 가득 심어져 있고 겨울인데도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서 길을 걷기만 해도 예쁜 풍경이었다. 멤버들은 스페인에서 계속해서 폭설에 강풍주의보같은 이상기후에 시달리다가 처음으로 만난 따뜻한 기온에 다들 행복해했다.
스페인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이 프리힐리아나 마을은 집집마다 하얀색의 벽으로 되어있어 굉장히 예쁜데 이 흰색 벽이 스페인 남부의 강한 태양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을은 한시간이면 전체를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을이고 곳곳이 좁은 골목으로 되어있고 구불구불해서 약간 예쁜 미로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들어보였다.
이 마을이 좁은 골목길이 많은 이유도 벽들이 서로서로 서늘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마을 사람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하며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 듯 하다. 무엇보다 이 골목골목은 너무 예쁘고 각 집들마다 자신의 집들을 예쁘게 가꾸어두어 골목만 지나다녀도 행복해 질 것 같은 마을이었다.
거리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집들이나 기념품가게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은 마을이었다. 언덕에 있는 마을이라 멤버들이 힘들어하는 듯 했지만 골목 사이로 살짝살짝 내려다 보이는 지중해 풍경이나 어디를 봐도 예쁜 마을 모습을 보고 모두 즐거워하며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걷다가 힘들면 그냥 훌쩍 들어가고 싶은 예쁜 식당들이나 바도 많아서 여행객들이라면 정말 누구라도 들리고 싶을 것 같은 예쁜 마을이었다.
집집마다 문 색깔도 파스텔 톤으로 각양각색으로 예쁘게 칠해두어서 마치 베네치아 부라노 섬의 집들의 색이 각각 다르듯 알록달록한 색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은 마을이다.
이런 곳에 살면 너무 행복할것 같다. 네르하 지방이 유럽의 발코니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지중해를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자랑하는데 이 마을이 언덕에 있어 어느 집, 어느 골목에서도 내려다보면 지중해가 보이는 듯 싶었다.
멤버들은 최원영이 미리부터 찾아둔 프리힐리아나의 최고 맛집이라는 전망이 좋은 식당에 도착했다.
이 식당은 Restaurante el Mirador 라는 식당으로 구글맵에서도 평점 4점이 넘는 식당이었다.
사실 이 식당은 뷰 하나로도 만족스러워서 평범한 음식이어도 맛있게 느껴질것 같은 곳이었다.
https://goo.gl/maps/yFNKFGFB24KKTtuQ9
Restaurante El Mirador-Frigiliana · C. Santo Cristo, 29, 29788 Frigiliana, Málaga,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com
알고보니 Mirador 라는 말 자체가 풍경 좋은 전망대라는 뜻이어서 식당 이름을 직역하면 풍경 좋은 전망대가 있는 식당인 듯 하다 ㅋㅋ
풍경이 이렇게 좋고 보는 나도 좋은데 저 공간에 있었던 멤버들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가늠이 안된다.
멤버들은 올리브 농장으로 이동해서 올리브유를 직접 만드는 체험도 했다.
처음에는 올리브유를 씨와 과육까지 한꺼번에 갈아낸 것들을 믹서에 넣고 마구 돌려 섞는다. 물론 지금은 현대식 공정을 거치지만 올리브유 만들기 체험은 전통방식으로 올리브유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게 해준다.
올리브를 갈아낸 것들을 많이 휘저으면서 섞을 수록 점점 기름이 분리되어 더 많은 오일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풀을 엮어 만든 천연 거름망인 카파초라는 판에 휘저은 과육과 씨를 넓게 펴고 층층히 쌓은 후 압착하면 탁한 색의 기름이 나온다. 이 탁한 색은 올리브의 과육때문에 나는 색으로 이렇게 한번 걸러진 액체를 걸러내고 걸러내는 과정을 거치면 우리가 아는 노란 빛이 투명하게 도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가 나오게 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올리브 유의 원산지도 대부분이 스페인산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산 저렴한 제품도 원산지를 찾아보니 스페인산이어서 신기했다.
멤버들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올리브나무 품종인 루시오 올리브유를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루시오 품좀은 일반 올리브 나무보다 줄기가 매우 두꺼워 기계로 흔들며 수확하는게 불가능해 모두 수작업이라고 한다.
그로인해 당연히 생산량이 낮을 수밖에 없고 희소성이 높은 귀한 올리브유가 되는것이라고 한다.
이 올리브유를 와인잔에 시음하게 해주는데 시음법이 특이했다. 잔의 밑부분을 손으로 감싸 올리브유를 데우면서 잔의 입구는 다른 손으로 막아 향이 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그리고 올리브유가 데워지면 아로마를 느끼면서 마셔보라고 하는데 신선한 올리브유에서 어떤 향이날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정말 뜬금없게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토마토향이 느껴진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는 토마토향 뿐 아니라 잔디, 무, 말린과일 등의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담에 나도 스페인가게되면 꼭 올리브 농장가서 체험하고 싶어졌다.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고소한 맛을 느끼던 멤버들이 끝맛에 맵고 쓴 맛이 난다면서 켁켁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한다. 신선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그 성분 때문에 목으로 넘길 때 매캐한 맛을 주면서 기침이 나온다고 하는데 매캐할 수록 염증 억제 성분이 많은 좋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라고 한다. 그래서 멤버들이 얼굴이 빨개지며 기침을 하는 와중에 농장 주인 부부가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대비되어 너무 웃긴 장면이었다.
캠핑장으로 이동하던 멤버들은 권율이 디제이가 되어 다같이 아는 노래를 틀고 다같이 따라부르면서 즐거워하는데 권율이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한다.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어느 순간 기억날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며 눈물을 글썽이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는 권율이었다. 이 장면이 예고편에서 보여졌던 모습이었다.
눈물흘리는 권율을 보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길로 위로하는 조진웅도 웃음을 보이다가 결국 함께 눈물을 훔친다.
정말 행복한 순간이어서 벅차오르는 감정에 흐르는 눈물이라 슬픈 장면은 아니었지만 왠지 감동적인 장면 ㅋㅋ
멤버들이 그 누구하나 왜 우냐고 묻지 않는게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모두 다 같이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는 뜻이니까.
멤버들이 서로서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다시한번 이전 시즌보다 훨씬 관계성있고 재밌게 느껴졌다.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동도 잠시고 안개가 끼는 듯 하다가 갑자기 폭우내리는..상황 ㅋㅋ
진짜 날씨 운 더럽게 없는 것같은 멤버들의 모습으로 마무리된 8회는 9회에서 폭우속에 텐트를 설치하고 캠핑을 해야할 멤버들을 보여주며 끝났다.
그래도 매일 이동하고 캠핑만 하는게 아니라 여행다운 여행을 즐긴 회차인 것 같아서 보는 사람도 좋아지는 회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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