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ste

리움 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 WE /전시 예약 팁

by ssorr 2023. 3. 1.
반응형

요즘 가장 핫한 전시라고 생각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
전시기간은 7월까지로 매우 길지만 가장 북적이는 이유는 이 작가의 작품들이 꽤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재밌기도 하기 떄문일 것이다.
그리고 리움미술관에서 무료전시인데다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관람이 어려워지자 전면 예약제로 전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2주 후 까지만 예약이 가능해서 매일매일 오후6시에 티켓팅을 할 수 있기 떄문에 남들보다 먼저 전시를 관람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예약도 피켓팅처럼 되어버렸다.
 
좋은 전시를 무료로 진행하는 리움 미술관이라 나는 좋은데 이렇게 무료로 전시를 하면 미술관에는 뭐가 좋은 걸까? 궁금하기도 하다.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페인 포스터에 나와있었군.
작가의 얼굴을 모델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자꾸 영국 왕세자, 아 이젠 왕이지 찰스 얼굴이 보인다 
 
 

전시 초창기 진짜 노숙자로 오해받아 관람객이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는 이 작품들.
실제로 보니 오해할 만 하다. 정말 진짜처럼 만들어져있다.
왠지 관람객이 신고를 하고 경찰까지 오는 그 해프닝 자체가 현대미술같은 느낌이다.
 

전시장에는 동물 형상으로 된 작품들이 많은데 놀랍게도 모두 다 실제 박제를 이용한 작품들이다.
전시장 안 뿐만 아니라 로비와 오디오가이드를 빌리는 공간까지 곳곳에 위치한 비둘기들도 전부 다 박제로 된 작품들이다.
사실 비둘기는 우리나라에서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서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런데 이 미술관 안에서의 비둘기는 어 여기도 있다! 저기도 있다! 하면서 관람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도 들었다.
 

전시안에 많은 작품들이 있고 무료로 빌릴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해당 작품에 대한 가이드를 들려준다.
근데 요즘은 사람이 많아서 오류가 많아 자동으로 재생이 안 될 때가 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을 축소판으로 모아두었다.
모든 작품들이 있고 사진촬영이 가능하지만 포스팅에 모두 올리면 직접 가서 보는 감흥이 떨어질 것 같아 몇작품만 포스팅 해봐야겠다.

곳곳에 있는 비둘기와 천정에 매달려 있는 말, 그리고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작품이나 높이 올라가 있어 떄때로 소리를 내며 관람객들의 주의를 끄는 작품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다.
예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데미안 허스트 전시를 굉장히 재밌게 관람했는데 이 전시도 그때와 약간 결을 같이 하는 느낌이었다.
 

이런 작품들을 보면 실제 식물 관리는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시들면 뽑고 다른 식물을 심어둘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다. 

이 작품 전시를 위해 실제로 미술관 바닥을 뚫는 것을 허용한 리움미술관.
그래서 더 임팩트 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미술관에 몰래 땅굴을 파서 들어온것 같은 느낌도 들고 누가누가 와서 내 전시를 보고있나 하며 훔쳐보는 느낌도 든다.
 

왜 경찰관들을 거꾸로 세워뒀을까? 하는 궁금증에 가이드를 보면 아,,하고 이해가 가는 작품들이 많다.
사실 현대미술은 작가의 의도를 한번 파악해보려고 하다가 작품 해설을 보면 그제서야 이해가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이번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도 오디오가이드를 꼭 빌리라고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의 축소판을 해둔 공간.
물론 축소된 모형이 그 진품의 위압감과 감동을 어떻게 대신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런 공간에서 실제보다 더 가깝게 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해둔 공간이 나는 맘에 들었다.
왜냐면 실제 시스티나 성당은 조용히 해야하고 사진도 못찍고 오래 보기에 고개도 너무아프단 말이야.
 

하필 시스티나 천정화 작품 바로 앞에 전시된 운석을 맞고 쓰러진 교황이라는 작품.
왠지 누군가 신성모독이라고 항의할 것만 같은 작품이었다.
 

덕테이프로 바나나를 벽에 붙여두었을 뿐인데 12만 달러에 낙찰된 이 작품.
낙찰받은 예술가가 이 바나나를 떼어 먹어버리는 것까지 완벽한 현대미술이었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이 바나나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언제 바나나를 새 바나나로 교체할지 궁금해지는 귀여운 작품이었다.
사실 저 바나나를 교체하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든다고 한다 ㅋㅋ 작가가 각도를 중요시 생각해 그 각도를 맞추는데 굉장히 신경쓴다고 하니. 이 바나나를 교체하는 것도 대중에 공개한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이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가 무료이기도 하고 흥미로운 작가의 전시여서 오후 6시 예약은 티켓팅을 방불케 한다.
그치만 예약 팁이 있다.
이 전시 말고 백자전이라고 리움에서 상설전 외에 또다른 전시를 예약받는데 그 백자전을 예약해도 리움내 모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물론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도 포함이다.
 
그리고 6시 티켓팅을 할때 한꺼번에 트래픽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많은데 모든 시간대가 매진되었다고 나와도
오후 7 시쯤에 새로고침을 하다보면 오류가 풀리는건지 서버가 정상화되는건지 모든 시간대의 예약이 점점 풀려 여유롭게 예매가 가능하다. 그러니 6시에 실패하고 매진되었다는 화면이 나오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침착하게 7시쯤 다시 예매창에 들어가보면 시간대를 골라 예매할 수 있다.
 
전시는 7월까지이니 좀 여유롭게 천천히 관람해도 좋을 것 같은 오랜만에 재밌고 흥미롭게 본  전시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