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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마이아트뮤지엄/FRANCO FONTANA

by ssorr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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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 뮤지엄은 매번 좋은 전시를 볼 수 있다.
이번이는 컬러사진의 선구자라 불리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회고전이다.
9월 30일부터 23년 3월 1일까지 이어지는 꽤 긴 전시기간이 예정되어 있으니 여유롭게 관람하러 가도 괜찮겠다.

나는 보통 전시가 끝나갈 무렵 관람객이 많이 빠진 여유로운 전시를 즐기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거의 시작하자마자 가게됐다. 그래서 혹시 사람이 많을까 싶었는데 평일 낮이어서 거의 전세낸 것 처럼 관람하다 왔다.

폰타나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추상적 느낌이 나는 색채를 담은 풍경 사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1960년대 초반부터 컬러 필름으로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하여 회화작품 처럼 보이는 사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약 122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고 한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1. LANDSCAPE (랜드스케이프), 2.URBAN-SCAPE (어반스케이프), 3. HUMAN-SCAPE (휴먼스케이프), 4.ASFALTO (아스팔토) 로 되어있는 이 전시는 들어가자마자 강렬한 색감에 탄성이 나온다.

랜드스케이프 섹션에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풍경사진을 볼 수 있는데 신기하게 자연에서 볼 수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구분선이 보여지거나 특별한 구도로 찍혀진 사진작품들이 있었다.
같은 풍경이어도 어떤 각도나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회화작품같은 사진이 나올 수 있는게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씨스케이프 시리즈인 4개의 바다의 수평선과 하늘 사진 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바다가 이렇게 다양한 색을 담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은 하루의 시간 중 언제쯤 찍은 것일까 하면서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두번째 섹션인 어반스케이프는 도심에서 볼 수 있는 건물, 차 등을 담은 사진 작품들이다.
흔한 풍경이 어떻게 이렇게 화면에 분할되어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게 정말 일러스트나 그래픽이 아닌 실제 모습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을 보면서 이건 어떤 구도에서 촬영된 장면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착시같은 기하학적 구성을 가진 작품들이 많아서 관람이 즐거웠다.


세번째 섹션인 휴먼스케이프는 말그대로 풍경과 인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잡아낸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물밑에서 촬영하는 구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구도, 그림자, 실루엣등을 통해서 포현된 작품들은 이 폰타나라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상이 그의 영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약간 요시고가 영감을 받은 듯한 사진 작품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컬러 사진의 선구자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폰타나가 영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네번째 아스팔토 섹션은 고속도로의 선구자격인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로 풍경에 매료된 듯 하다.
아스팔트와 그 위의 색색깔의 선들, 또 빨리 달리는 피사체를 담은 작품 등이 평범한 도로일 뿐인데 이렇게 예술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니 하고 감탄하게된다.

전시 명인 컬러 인 라이프는 물론 프랑코 폰타나의 컬러풀한 작품세계를 표현하지만 전시장 자체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하얗고 까만 벽이 아니라 섹션에 맞게, 작품의 분위기나 느낌에 맞게 컬러풀한 색색의 전시장 벽들이 작품들을 더 빛나게 해주는 느낌이든다.

전시 내 프랑코 폰타나와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물이 있다. 그 내용 중 스마트 폰과 함께라면 우리는 모두가 사진작가다 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전시를 보고나면 나도 이렇게 사진 찍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당분간은 건물 사이를 지날 때, 사물이 배경과 분할선을 가진 것처럼 나뉜 모습을 볼 때, 예쁜 풍경을 감상할 때 폰타나라면 이렇게 촬영했을까? 하는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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