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서울 체크인도 굉장히 재밌게 봤던 터라 처음에 프로그램 명인 '캐나다 체크인'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단순히 이효리의 여행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 수많은 유기견들을 해외입양보냈던 이효리가 자신이 입양보낸 강아지들이 잘 살고 있는지, 자신을 기억할지 궁금하여 떠나는 여정을 담았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다.
실제로 유기견을 입양하여 키우며 사지말고 입양하라는 솔선수범의 아이콘이 되었을 때 그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효리가 정말 동물에 진심이구나 생각했던 것은 유기견 보호소에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가고 결혼해 제주도에서 살면서 유기견들을 구조하거나 실제로 주인 없는 강아지들을 직접 입양하여 키우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입양 보낸 강아지들을 다시 보러 갈 생각까지 하다니.
사실 개인적으로 방문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김태호 피디에게 연락하여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보는게 어떠냐고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
잠시 이효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대한민국에 이효리와 같은 올타임 스타가 또 생겨날까?
핑클과 솔로 이효리로 화려한 스타였다가 돌연 결혼하고 제주도의 삶을 선택했다. 오래 휴식기를 가지고 소탈하고 털털한 생활을 해도 다른 프로그램에 잠깐 출연하거나 게스트로 나올 때 마저 그녀의 모든 것은 화제가 된다.
심지어 이효리가 한 스몰 웨딩이 유행하기도 하며 단순히 무슨 음식을 먹는지 올리기만 해도 그 재료나 음식이 품절되곤한다.
휴식기를 가진 이효리가 복귀하는 프로그램이나 새로나온 앨범들 또한 모든 것이 화제가 된다.
이렇게 잊혀질래도 잊혀지지 않는 스타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여튼 이효리는 그동안은 이동봉사를 부탁하는 입장에서 자신이 이동봉사자가 되면서 캐나다로 향한다. 제주도에서 함께 봉사하는 인숙과 함께.
물론 강아지들이 장시간동안 케이지에 갇혀 보호자 없이 비행하려면 무척 힘들것이다. 사람도 힘든데 강아지는 어쩌겠는가. 그래도 이효리는 말한다. 그래도 보호소에 있는 것 보다는 낫다라고. 보호소 생활이 어떤지 아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
이효리는 캐나다에서 여러마리의 해외 입양 보낸 강아지들을 만난다.
특징은 보통 믹스견, 혹은 믹스 대형견종이라는 점이다. 주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한국에서는 대형견종은 입양이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흔히 말하는 품종견이 아닌 믹스견들은 더 입양이 어려운게 사실인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넓은 자연을 놀이터 삼아 자유롭게 뛸 수 있고, 강아지 품종을 상대적으로 덜 따지는 곳으로 입양을가 자신을 그 자체로 사랑해주고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해준 가족과 함께하는 강아지들을 보면 더 행복한 곳으로 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입양자가 입양한 강아지가 믹스견이죠? 하고 물어보는데 스페셜한 강아지에요 하고 말하는 이효리의 모습에서 새로운 인식을 배운다.
임시 보호를 했다가 입양을 보낸 강아지들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임시보호를 했던 효리과 인숙을 목소리만 듣고도, 또는 냄새나 얼굴을 보고 기억해내고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 동물과 인간의 유대감을 보여주면서도 임시보호와 임시보호자의 이야기, 그리고 해외입양, 꼭 강아지가 아니더라고 한 생명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감동도 주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 많은 유기견들을 많이 입양보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아니다. 힘든 과정 없이 유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면, 품종견만을 선호하는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면, 보호소를 후원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생긴다면, 이동 봉사를 알게되는 사람이 생겨난다면, 하나하나 차근차근 조금씩 바뀌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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